내용 관찰

 기근이 더욱 심하여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황폐해져 먹을 것이 없어지자, 요셉이 백성들로부터 돈을 받고 곡식을 팔아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갔습니다. 기근이 더욱 심하여져 모든 돈이 떨어지자 애굽 백성이 요셉에게 와서 곧 죽게 생겼으니 곡식을 달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거져 주지 않았고, 돈이 떨어졌으면 가축을 가져오라하여 곡식과 교환하여 주었습니다. 또 그 다음 해에는 백성들이 말과 양과 당나귀 등 모든 가축 떼까지도 남지 아니하고 오직 몸과 토지뿐이라하며, 우리 몸과 토지 즉 바로의 종이 될테니 먹을 것과 땅에 뿌릴 종자를 달라고 간청 하였습니다. 백성들은 7년의 기나 긴 기근 속에서 생존을 위해 요셉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며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연구와 묵상

 1. 왜 요셉은 곡식을 거저 주지 않고 대가를 요구했나요?

 어찌 보면 요셉은 비정할 정도로 백성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받고 곡식을 제공했습니다. 처음에는 돈을(14~15절), 그 다음에는 가축을(16~17절), 마지막에는 토지와 몸까지 요구했습니다(18~19절). 이같은 요셉의 정책은 불가피한 것이고 지혜로운 것이었습니다. 만일 요셉이 적절한 대가 없이 인정과 관용에 따라 식량을 쉽게 나눠 주었다면, 비축된 곡식은 틀림없이 7년 대기근이 끝나기 전에 모두 소진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2. 기근 2년차에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내려오는 계기가 되어 언약(창15:12~16)이 성취되었는데 왜 5년이라는 기근이 더 필요했을까요?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 애굽과 가나안 지역의 기근이 이미 아브라함 때 주셨던 계시를 성취하기 위해서 내리신 기근이라면 기근 2년차에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내려오는 계기가 되었고, 계시가 성취되었으므로 왜 기근이 더 필요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는 야곱 가족의 애굽 정착 이후 이어지는 5년이란 기근 기간은 요셉의 지혜로운 식량 정책을 통하여 야곱의 가족으로부터 번성해 나간 히브리 민족이 적어도 애굽 생활 400년 기간 중 절반 정도는 애굽 땅에서의 안정된 생활과 번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셉의 식량 정책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가축 떼까지도 구원해 내는 자비 정책이 되었고 계속 이어지는 기근에서는 모든 애굽인들이 자신들의 토지 문서를 내놓고 스스로 바로의 종이 되므로 애굽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히브리인들에게 권리 행사나 텃세를 못하게 하는 기반이 마련된 정책이라 생각됩니다.

 야곱의 가족 70인이 애굽으로 내려가 국가(민족) 단위로 번성하기 까지(출1:7) 요셉의 지혜로운 식량 정책을 통하여 차후 자기 백성의 안정된 삶과 번성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요셉의 식량정책 뒤에 숨겨진 섭리로 받아들여집니다.

느낀 점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역사가 아브라함-이삭-야곱-이스라엘로 이어지게 하시려고 기근까지도 적절히 이용하시며,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등용케 하시고 지혜로운 식량 정책으로 자기 백성을 보호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남을 믿습니다.

 나의 삶에도 예기치 못한 위기와 어려움이 찾아올 수 있을텐데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위기의 때에 요셉과 같은 사람을 미리 준비해 사용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어가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를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해 나를 필요로 하실텐데, 나는 준비되어 있는가 반성해봅니다. 

결단과 적용

 저는 작년 12월 부터 회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30여년을 근무해서 업무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처음 1~2달은 너무 긴장되고 압박감에 짓눌려 밥이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 기도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인도해 주신대로 따른다는 자세였는데 최근에는 조금 나태해진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7년의 기근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계획 즉 이스라엘 민족의 번영을 위한 초석 다지기 였음을 깨닫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기도하며 지혜롭게 잘 감당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위기 앞에서 하나님의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손길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위해 최근에 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을때는 다 읽지도 않고 책꽂이에 꽂아 두었는데 이번에는 영한합본을 구입하여 영어공부는 덤으로 하면서 끝까지 다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을 묵상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위기 앞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반응하고 순종하겠습니다. 또한 위기 앞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신뢰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땅에 있는 자기 백성을 유일한 기업으로 여기시며 끔찍이 아끼고 돌보시는 은총의 손길이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함께하심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위기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자들이 다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